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워킹맘의 육아 전략, 일하는 엄마 모습 보여주기

  • LV 7 큰언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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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 913
  • 2015.07.09 01:4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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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 어린이집 안 갈래. 엄마도 회사 가지 마요. 집에서 같이 놀아요."
"안 돼, 회사 안 가면 사장님한테 혼나. 엄마 회사 가서 돈 안 벌면 인이 장난감도 사줄 수 없어."
"그럼 나도 회사 갈래. 나랑 같이 가요"
"안 돼, 너 가면 경비 아저씨한테 쫓겨나."
"으앙~, 난 쫓겨나도 좋아(뭐가 좋은데), 회사 갈 거야. 엄마 미워! 나만 회사 갈 거야. 엄마 안 데려갈 거야(네 회사니?)!"
요즘 들어 매일 아침 반복되는 출근 세리모니다. 특히나 가끔 일요 근무라도 나가는 날이면 아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를 찍는다. 얼마 전 주말에도 내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"나도 회사 갈래"를 외치는 아이를 보다가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. '정말 회사에 데려갈까?'
내가 속한 문화부는 편집국의 타 부서들과 떨어져 다른 층에 있는 터라 일요일에 회사에 나가면 두세 명만 사무실에 앉아 있다. 애가 극성만 안 떨면 데려가도 뭐 업무에 지장은 없을 텐데…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. 고작 네 살배기 아이가 얌전히 몇 시간을 앉아 있을 리도 만무하지만, 아무리 휴일이라도 회사에 아이를 데려갔다가는 근무태만으로 찍히기 딱 좋을 거다.
그나저나 매달리는 아이를 떼어놓기 위해 임기응변을 하다 보니 아이한테 회사라는 조직, 언젠가 아이도 크면 소속될 확률이 반 이상일 회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찜찜함이 있다. 언젠가 한 홍보회사의 워킹맘과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가 떼쓸 때마다 사장님한테 혼난다고 '협박(?)'했더니 여섯 살 딸내미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귀신도 괴물도 아닌 '사장님'이 됐더라고 '웃픈'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. 이러다가는 조만간 우리 애도 가장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으로 '사장님'을 꼽지 않을까 싶다.
워킹맘의 '직장'은 '육아'의 반대급부일까? 우리는 오직 가정경제만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것일까?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00% 맞는 대답도 아니다. 물론 상당수 여성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, 어느 정도 급여와 안정성 또는 전문성이 있는 직장은 분명 돈만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즐거움이나 보람을 준다. 이를테면 나 같은 게으른 인간은 그나마 회사라도 다니니 반듯한 옷차림을 하지 아마 전업맘이었다면 세수도 주말 단위 과제로나 해결했을 거다. 또 아이가 커서 내 이름이 들어간 기사를 읽는 날이 오겠지 생각하면 흐뭇하기도 하다.
전업맘처럼 매사에 꼼꼼하게 아이를 챙기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속상해하는 워킹맘이 많다. 잠을 줄이고 무리를 해서라도 전업맘처럼 아이를 돌봐주고 싶어 한다. 난 이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 아무리 애써봐야 워킹맘은 전업맘처럼 아이 뒷바라지를 할 수 없다. 그렇다면 다른 엄마가 되어야 한다. 이를테면 사회인으로서 아이에게 근사해 보이는 엄마도 괜찮지 않은가. 잡지를 만드는 한 선배는 바빠서 아이의 사교육 같은 건 신경도 못 쓰고 살았지만 휴일 근무를 할 때는 사무실에 종종 아이를 데려갔다고 한다. 물론 잠재적 워킹맘이 많은 직장이라 가능했던 일이긴 하다. 아이는 엄마의 사무실 구석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고, '이모'들과 짜장면을 나눠 먹기도 했다. 그 아이는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엄마와 말 통하는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. 부지런한 뒷바라지 대신 엄마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그 선배는 아이의 정신적 성장과 독립을 다독인 것이리라.
일한답시고 사진 정리도 제대로 못해 어린이집에서 아이 사진을 보내라고 했을 때 돌잔치 사진을 보냈던 나지만 그래도 이런 엄마가 되기를 꿈꿔보련다. 섬세하지는 못해도 쿨하고 세련된 엄마가 되는 것, 워킹맘의 괜찮은 전략 아닐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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